리움 미술관 미술관소개 상세

리움 미술관 미술관소개 상세

라운지 이미지
라운지

김용관

ROUND SQUARE (둥근 네모)

  • 작업공간 및 면적|라운지 / 약 651㎡

<ROUND SQUARE (둥근 네모)>(2021)라는 이름의 라운지는 새로운 시공간을 구상하고 구현하는데 관심이 많은 시각예술가 김용관이 설계한 공간으로, 이름 그대로 둥글고 네모난 형태의 무늬와 가구들로 이루어진 “스퀘어(square),” 즉, 만남과 소통의 “장”입니다. 미술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은 창의력을 기르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고, 어른들은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작가는 네모와 동그라미의 교집합, 합집합, 여집합, 그리고 네모도 동그라미도 아닌 여러 도형을 활용해 입체 모듈을 만들고, 이러한 모듈을 쌓아 올려 조명, 책장, 테이블 세트를 설계했습니다. 또한, 컴퓨터 과학 연구자 지오바니 레스타(Giovanni Resta)의 도형 퍼즐을 응용해 1:2 비례의 닮은꼴 직사각형 여러 개를 활용한 다용도 가구를 제작했습니다. 이 공간의 둥글고 네모난 패턴과 오브제들은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서로 다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작가는 돌멩이와 나뭇가지의 쓰임새를 고민하던 오래 전 인류가 수많은 도구들이 넘쳐나는 현재의 인류보다 사물에 대해 어쩌면 더 창의적인 관점을 가졌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인류는 생활 속 도구들을 만들어 진화하면서 각 사물의 용도와 사용법을 정의했고,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은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주변의 물건을 바라보면서 각각의 쓸모에 대해 고민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사물의 사용법을 잘 모르는 아이들은 일상적인 물건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지고 놀면서 원래 가치와는 완전히 다른, 새롭고 흥미로운 의미를 창조해내기도 합니다.

이 공간에는 관람객들이 네모도 동그라미도 아닌 도형과 패턴들을 바라보면서, 흑과 백이 아닌, 그 사이 또는 바깥에 있을 법한 다른 빛깔들을 자유롭게 상상해보고, 편안히 쉬어 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관람객은 철저한 규칙과 논리로 구성된 이 라운지 안에서 오히려 원초적인 상상놀이를 통해 두뇌 세포를 깨우는 자극을 경험하게 됩니다. 계획적이면서도 창의적이고, 서로 상반된 듯한 것들로 재미난 조화를 이루는 작가의 신선한 발상이 돋보이는 공간입니다.

둥글고 네모난 형태와 문양으로 디자인된 라운지 가구와 인테리어 이미지

둥글고 네모난 형태와 문양으로 디자인된 라운지 가구와 인테리어

둥글고 네모난 형태와 문양으로 디자인된 라운지 가구와 인테리어 이미지

둥글고 네모난 형태와 문양으로 디자인된 라운지 가구와 인테리어

둥글고 네모난 형태와 문양으로 디자인된 라운지 가구와 인테리어 이미지

둥글고 네모난 형태와 문양으로 디자인된 라운지 가구와 인테리어

라운지 시공 과정

김용관 작가 인터뷰

시각예술가 김용관은 지금 이곳이 아닌 새로운 시공간과 세계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점, 선, 면, 도형, 패턴, 퍼즐, 탱그램1, 테셀레이션2, 입방체, 등각투상도3, 모듈 등을 토대로 기존에 없던 이미지와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을 즐깁니다. 문학가 루이스 호르헤 보르헤스(Luis Jorge Borges)와 만화가 모로호시 다이지로(Morohoshi Daijiro) 처럼 새로운 시공간을 설계하고 묘사하는 작업을 하면서 현실과 환상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했으며, 고양창작스튜디오(국립현대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서울시립미술관), 경기창작센터(경기도미술관)의 입주작가였습니다. 여러 블록 장난감을 설계•제작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어린이박물관, 한글박물관, 헬로우뮤지움 등의 어린이 전시공간을 설계하고 연출한 바 있습니다. 작가의 아내이기도 한 신지현 작가와 함께 아트 콜렉티브 <하루하루 이로코롬>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 탱그램: 사각형을 7개의 조각으로 잘라 여러 형태로 맞추는 중국식 퍼즐
2. 테셀레이션: 같은 모양의 도형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빈틈 없이 공간을 채우는 것
3. 등각투상도: 정육면체의 3면이 같은 면적이 되는 시점, 정육면체를 정육각형처럼 볼 수 있는 시점에서 그린 도면